집 근처 언덕길을 오를 때 뒤따라오는 경유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매연 때문에 창문을 급히 닫았던 기억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유독 검은 연기가 심한 차들을 보면 ‘내 차는 괜찮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노후 경유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왜 이렇게 강화되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도로 위 모두의 호흡기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노후 경유차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관리 체계에 대해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해 드립니다. 노후 경유차 등급 기준 안내 합니다.

노후 경유차가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노후 경유차가 유독 문제가 되는 이유는 현대적인 오염 방지 장치가 없거나 성능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일반 휘발유 차량에 비해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월등히 높으며, 특히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은 공기 중의 수증기와 만나 눈에 보이지 않는 2차 미세먼지를 만들어냅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경유 배기가스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먼지를 넘어 폐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오래된 엔진일수록 연소 효율이 낮아져 신차 대비 훨씬 많은 독성 가스를 내뿜게 됩니다.
배출가스 등급제와 내 차 확인 방법
우리나라는 차량이 제작될 때 적용된 환경 기준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등급을 나누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등급별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1등급: 전기차 및 수소차, 최신 휘발유 차량
- 2~3등급: 일반적인 휘발유 차량 및 비교적 최근에 제작된 경유차
- 4등급: 2006년에서 2009년 사이에 제작된 경유차 (최근 조기폐차 지원 대상 포함)
- 5등급: 2005년 이전에 제작된 노후 경유차 (주요 운행 제한 대상)
내 차의 정확한 등급을 확인하고 싶다면 자동차 배출가스 누리집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한국환경공단 콜센터인 1833-7435 번호로 문의하면 정확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보닛 안쪽에 붙은 배출가스 인증번호 스티커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조기폐차 지원금과 재구매 시 유의사항
정부는 노후 경유차를 줄이기 위해 폐차 시 보조금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보조금은 크게 기본 지원금과 추가 지원금으로 나뉜다는 점을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폐차만 해도 받을 수 있는 기본 금액과 달리, 폐차 후 새 차를 살 때 받는 추가 지원금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폐차 후 다시 경유차를 구매할 경우 추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부 정책의 핵심이 경유차 자체를 줄이는 데 있기 때문에, 휘발유나 LPG, 전기차 등을 구매할 때만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량 교체를 고민 중이라면 연료 종류에 따른 지원금 차이를 반드시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