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용돈카드를 접했을 때 머릿속이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현금을 쥐여주던 때와 달리, 화면 속 숫자로 용돈을 관리한다는 것이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카드를 써보는 아이들을 보니,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다음 달을 위해 아껴 쓰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용돈카드가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도구처럼 느껴졌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용돈카드를 초등학생 때부터 쓰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부모와 자녀가 각각 앱을 설치해 서로 연결하고, 부모는 용돈을 충전하고 사용 내역을 확인하며, 자녀는 카드를 실제 결제에 사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돈이 들어오고, 나가고, 남아 있는” 흐름을 눈으로 보게 되니, 어릴 때부터 경제 감각을 익히기에 좋습니다.

용돈카드를 왜 미리 준비하는지

초등학생 시기부터 용돈카드를 쓰는 이유는 단순히 현금을 줄 필요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경험을 쌓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기록을 보면서 소비를 돌아보는 경험
  • 사고 싶은 것과 꼭 필요한 것을 구분해보는 연습
  • 목표를 정해 모으고 기다리는 저축 경험
  • 한도 안에서 계획적으로 쓰는 습관

현금만 썼을 때는 “왜 돈이 이렇게 빨리 없어졌지?” 정도로 끝났다면, 용돈카드를 쓰면 앱에서 항목별, 날짜별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됩니다.

요즘 자주 거론되는 용돈카드들의 공통점

퍼핀, 토스유스카드, 카카오페이 주니어카드처럼 자주 언급되는 서비스들은 대부분 선불 충전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선불 방식이라는 것은 미리 부모가 일정 금액을 충전해 두고, 그 안에서만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공통적으로 다음 기능들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부모 앱과 자녀 앱 연동
  • 용돈 충전 및 자동 용돈 설정
  • 실시간 사용 내역 확인
  • 일·월별 사용 한도 설정
  • 카드 분실 시 잠금 기능

각 서비스마다 강조하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보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퍼핀(Puffin) – 이자 주는 저금통으로 저축 재미 살리기

퍼핀은 특히 “저축 습관”에 초점을 둔 서비스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독특한 기능은 ‘이자 주는 저금통’입니다. 아이가 퍼핀 앱의 저금통 기능에 돈을 모아두면,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퍼핀에서 소정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이 기능은 아이가 단순히 돈을 쌓아두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돈을 모아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불어날 수 있다”는 개념을 체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실제 은행 이자와 구조나 수준은 다르지만, 개념을 배우기에는 충분합니다.

퍼핀의 또 다른 특징은 용돈 사용 분석입니다. 사용 내역을 단순히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디에 얼마를 많이 쓰는지, 어떤 패턴이 반복되는지를 조금 더 보기 쉽게 정리해 줍니다. 이를 통해 부모는 아이에게 “이번 달에는 간식에 돈이 많이 나갔네”, “다음 달에는 책이나 필요한 물건에 조금 더 써보는 건 어떨까” 같은 대화를 구체적으로 해볼 수 있습니다.

퍼핀 역시 부모와 자녀 앱을 연동해 용돈 송금, 한도 설정, 카드 잠금, 사용 알림 등의 기본 기능을 제공합니다. 카드 발급 시에는 보통 발급 수수료가 있고, 연회비는 별도로 받지 않는 방향으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세부 조건은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이용 전에는 앱에서 최신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토스유스카드 – 토스를 쓰는 집이라면 자연스럽게

토스유스카드는 이미 토스를 사용하고 있는 집에서 특히 편리하게 느끼는 서비스입니다. 토스 앱 하나로 부모의 계좌, 토스 머니, 자녀 카드까지 연결해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 7세부터 16세까지 발급이 가능한 점도 특징입니다.

토스유스카드의 장점은 무엇보다 충전과 관리가 간편하다는 점입니다. 부모가 토스 앱에서 토스 머니를 충전해 두면, 몇 번의 터치만으로 자녀 카드에 금액을 옮겨줄 수 있습니다. 자녀 명의의 은행 계좌가 없어도 카드를 만들 수 있어, 복잡한 계좌 개설 절차 없이 시작하기 좋습니다.

또한 자녀가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사용 알림이 전달되며, 일일 또는 월별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의 상한선을 정할 수 있습니다. 일부 가맹점에서 결제 시 소소한 캐시백 혜택이 제공되는 경우도 있어, 아이가 카드 사용의 즐거움을 느끼게 도와줍니다.

토스유스카드는 현재 알려진 기준으로는 별도의 발급 수수료나 연회비가 없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혜택이나 조건은 서비스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이용 전에 토스 앱에서 최신 약관과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문적인 금융 교육 콘텐츠가 따로 많이 준비되어 있는 편은 아니지만, 단순하고 직관적인 화면 덕분에 처음 쓰는 아이도 기능을 익히기 어렵지 않습니다.

카카오페이 주니어카드 – 익숙한 카카오톡 환경 활용

카카오페이 주니어카드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를 자주 사용하는 집에서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는 서비스입니다. 만 7세부터 만 13세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카카오페이머니와 연동되는 선불카드 형식으로 운영됩니다.

부모는 자신의 카카오페이머니를 이용해 자녀 카드에 충전할 수 있고, 자녀가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일·월별 사용 한도를 정하거나, 온라인 결제를 허용할지 오프라인 결제만 가능하게 할지 등을 설정할 수 있어, 아이의 사용 범위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부모가 선물이나 미션 형태로 카카오페이머니를 보내주는 기능이 있어, 미리 약속한 행동을 했을 때 작은 보상으로 용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 디자인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중심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아, 처음 카드를 들고 다니는 아이에게 나름의 즐거움을 줍니다.

현재 알려진 기준으로는 카카오페이 주니어카드는 발급 수수료와 연회비가 별도로 부과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정책 변경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신청하기 전에는 카카오페이 앱 안의 최신 안내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융 교육용 콘텐츠는 전문 서비스에 비해 많지 않지만, 익숙한 메신저 환경 덕분에 부모와 아이 모두 처음 진입할 때 부담이 적습니다.

서비스별 특징을 한눈에 정리해 보기

각 용돈카드는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핵심만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퍼핀: 이자 주는 저금통과 소비 분석을 통해 저축과 소비 패턴 학습에 적합함
  • 토스유스카드: 토스 앱 하나로 충전과 관리가 매우 간편하며, 수수료 부담이 적은 편
  • 카카오페이 주니어카드: 카카오톡·카카오페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접근성이 높고, 캐릭터 카드 디자인이 매력적

발급 수수료 측면에서 보면, 아이싱크와 퍼핀은 보통 카드 발급 시 일정 수수료가 발생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고, 토스유스카드와 카카오페이 주니어카드는 발급 수수료와 연회비가 없는 형태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러한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신청 전에는 반드시 각 서비스 앱이나 안내 화면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용돈카드 기준

용돈카드를 고를 때는 카드 자체의 혜택뿐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금융 교육의 깊이”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아이싱크나 퍼핀처럼 미션, 목표 저축, 이자 저금통, 소비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살펴보게 됩니다. 이런 기능들은 아이가 직접 돈을 벌고, 모으고, 쓰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익히도록 도와줍니다.

반대로 “복잡한 기능보다는 간단하고 편한 관리”를 원한다면, 토스유스카드나 카카오페이 주니어카드가 더 마음에 들 수 있습니다. 이미 집에서 토스나 카카오페이를 쓰고 있다면, 새로운 앱을 배울 필요 없이 기존 환경 안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수수료도 가볍게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발급 비용이나 연회비가 전혀 없는 서비스를 선호한다면 토스유스카드와 카카오페이 주니어카드가 눈에 들어올 것이고, 어느 정도 발급 수수료가 들더라도 교육적 기능을 우선한다면 아이싱크나 퍼핀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생각해볼 점은 아이의 성향입니다. 캐릭터를 좋아하고, 익숙한 메신저 환경 안에서 사용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낀다면 카카오페이 주니어카드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받는 구조를 좋아한다면 아이싱크의 미션 용돈이 잘 맞고, 일정 금액을 묵묵히 모아 이자가 붙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퍼핀의 저금통 기능이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익히는 것이 부담스럽고, 부모가 이미 토스를 자주 사용 중이라면 토스유스카드를 통해 아주 간단한 구조로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러 기능을 한꺼번에 쓰기보다는, 충전과 사용 내역 확인부터 차근차근 익혀 나가는 방식이 오히려 아이에게는 더 편안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카드를 고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사용하는 것입니다. 앱과 카드는 도구일 뿐이고, “이번 달에는 어디에 돈을 쓰고 싶은지”, “다음 달까지는 무엇을 위해 얼마를 모아볼지”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아이의 경제 감각은 자연스럽게 자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