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예금을 알아볼 때 어디에서 제일 이자를 많이 주는지 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상호저축은행이 이자를 더 준다고 해서 찾아보았지만, 광고마다 말이 달라서 무엇이 진짜인지 헷갈렸습니다. 그러다가 저축은행들이 정보를 모아서 공개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그때부터야 비로소 차근차근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상품을 찾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그곳부터 확인하게 됩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과 적금 상품을 비교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공개된 금리와 조건”을 꼼꼼히 보는 일입니다. 특히 최고 이자율만 보고 가입하면, 나중에 실제로는 그 이자를 못 받는 경우도 있어서 항상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과 적금 금리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소비자포털입니다. 여기서는 각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여러 상품의 금리를 정해진 형식에 맞추어 올리기 때문에, 광고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 포털에서는 예금과 적금의 기본 금리뿐 아니라, 우대금리 조건, 가입 가능한 채널, 최소 가입 금액 같은 중요한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스템상 “완전한 실시간”이라기보다는 각 저축은행이 정한 시점에 금리가 업데이트되는 구조이므로, 아주 세밀한 변경이 바로바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찾을 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살펴보면 편합니다.

  • 예금금리 메뉴에서 정기예금 상품을 기간별로 비교합니다.
  • 적금금리 메뉴에서 정기적금 상품을 따로 비교합니다.
  • 각 상품의 상세보기를 열어 우대금리 조건과 중도해지 규정을 꼭 확인합니다.

특히 “최고 연 ○○%”라는 숫자는 대부분 우대금리를 모두 충족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금리입니다. 우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기본 금리만 적용되기 때문에, 자신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핀테크 앱으로 하는 금리 비교의 특징

요즘에는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 같은 핀테크 앱에서도 예금과 적금 상품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 앱들은 화면 구성이 보기 편하고, 바로 가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서 자주 활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에서는 투자 관련 메뉴 안에서 여러 금융사의 예·적금 상품을 모아 보여주고, 토스와 네이버페이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화면을 제공합니다. 또 뱅크몰, 핀다처럼 금융상품 비교에 집중한 서비스들도 있어 다양한 저축은행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핀테크 앱들은 모든 세부 조건을 100% 완벽하게 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우대금리 조건의 일부만 요약되어 있거나, 업데이트 시점이 저축은행중앙회보다 조금 늦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했다면, 최종 가입 전에 해당 저축은행의 공식 안내나 저축은행중앙회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예금과 적금의 차이

금리를 비교할 때는 예금과 적금의 구조를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돈이 들어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받게 되는 이자의 느낌이 꽤 다릅니다.

  • 정기예금은 일정한 목돈을 한 번에 넣고, 정해진 기간이 끝났을 때 이자를 함께 돌려받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1,000만원을 넣어 두는 식입니다.
  • 정기적금은 매달 일정 금액을 나누어 넣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매달 50만원씩 1년 동안 넣으면, 처음 넣은 돈은 12개월 동안 이자가 붙고, 나중에 넣은 돈은 몇 달만 이자가 붙게 됩니다.

그래서 적금은 표에 적힌 금리가 예금보다 다소 높게 보이더라도,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전체 이자는 예금과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적금은 돈을 나누어 넣기 때문에, 전체 기간 동안 이자가 붙는 금액이 예금보다 적은 것입니다. 광고에서 보이는 숫자만 믿지 말고, “언제 얼마를 넣는 구조인지”를 함께 생각해 보면 헷갈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입 기간

예·적금 상품은 보통 6개월, 12개월, 24개월처럼 기간이 나뉘어 있습니다. 어느 기간을 선택할지는 단순히 이자율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당분간 이 돈을 쓰지 않아도 괜찮은지, 혹시 중간에 급하게 써야 할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지까지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상품에서 12개월(1년)짜리 상품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경우가 많지만, 이는 시기나 상품에 따라 달라집니다. 금리가 변동하는 시기에는 6개월 상품과 12개월 상품의 차이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고, 반대로 장기 상품이 더 유리할 때도 있습니다. 결국 “내가 이 돈을 얼마나 안전하게 묶어둘 수 있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우대금리 조건

예금과 적금에서 보이는 최고 금리를 실제로 받으려면 우대금리 조건을 얼마나 채우느냐가 핵심입니다. 우대금리는 기준 금리에 더해서 얹어 주는 추가 이자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우대금리의 대표적인 조건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모바일 앱이나 비대면 채널로 가입할 것
  • 급여이체나 자동이체를 일정 횟수 이상 설정할 것
  • 마케팅 정보 수신에 동의할 것
  • 해당 저축은행과의 첫 거래 고객일 것
  • 다른 금융상품(체크카드, 적금, 예금 등)과 함께 이용할 것

이 조건을 모두 채우면 표에 나와 있는 “최고 연 ○○%”를 받을 수 있지만, 한두 가지라도 빠지면 금리가 내려가게 됩니다. 조건을 맞추기 위해 실제로는 필요 없는 서비스까지 억지로 이용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구분해 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세금과 비과세 상품

예·적금에서 받는 이자는 그대로 전부 내 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은 세금으로 나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이자소득세와 지방세를 합쳐 이자의 15.4% 정도가 세금으로 빠져나갑니다.

한편,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은 비과세종합저축 같은 제도를 통해 이자에 세금을 내지 않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 연령 이상이거나 일정한 조건을 가진 분들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자격 기준과 한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가입하기 전에는 금융기관이나 관련 기관에서 가장 최신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금자보호 제도와 안전성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때는 “혹시 이 금융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내 돈은 어떻게 되는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한 사람 기준으로 한 저축은행에서 예치한 원금과 이자를 합쳐 5천만원 한도 내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저축은행에 4천만원을 예금하고 이자가 붙어도 5천만원을 넘지 않는다면, 법에서 정한 범위 안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억원을 한 저축은행에 모두 예치해 두었다면, 5천만원을 초과한 부분은 보호 대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큰 금액을 맡길 때에는 여러 저축은행으로 나누어 예치하는 방법을 함께 고려합니다.

예금자보호 제도는 안전장치 역할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해진 한도 내에서만 작동합니다. 따라서 금리만 보고 한 곳에 너무 많은 돈을 한 번에 넣기보다는, 보호 한도와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함께 비교해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중도해지와 돈이 필요한 시점

예·적금 상품은 약속한 만기일까지 돈을 맡겨 두는 대신 그 기간에 맞는 이자를 주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중간에 급하게 돈이 필요해져서 만기 전에 해지하면, 처음 봤던 금리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고 훨씬 낮은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1년짜리 예금을 3개월 만에 깨면, 3개월짜리 예금 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이자가 계산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품은 중도해지 시 사실상 이자 혜택을 거의 못 받는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언제 돈이 필요할지 잘 모르는 금액이라면, 너무 긴 기간으로 묶어 두기보다는 짧은 기간을 선택하거나, 일부만 장기로 묶고 나머지는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형태로 나누어 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가입 채널에 따른 금리 차이

같은 저축은행, 같은 기간의 상품이라도 어디에서 가입하느냐에 따라 금리가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많은 저축은행들이 지점 창구에서 가입하는 상품보다 모바일 앱이나 비대면 전용 상품에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모바일 가입은 인건비나 점포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덜 들기 때문에, 그만큼 고객에게 이자로 조금 더 돌려주는 구조를 선택하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다면, 비대면 전용 상품을 함께 살펴보는 편이 이자 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앱 사용이 낯설거나 실수할까 걱정된다면, 처음에는 소액으로 가입해 보면서 천천히 익숙해지는 것도 안전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