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국장 대기줄에 서 있다 보면, 어디선가 “입국신고서는 언제 써요?” 하는 질문이 꼭 한 번씩은 들려옵니다. 태국행 비행기를 탈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내에서 종이 입국신고서를 받았다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미리 QR코드를 발급받아두면 더 빨리 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이 태국 입국신고 절차를, 실제 여행 준비 과정에서 느꼈던 부분을 바탕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태국 입국 방식

태국은 예전에 코로나19 유행 시기, ‘타일랜드 패스(Thailand Pass)’와 연동된 QR코드 기반의 입국 시스템을 한동안 운영했습니다. 당시에는 온라인에서 정보를 미리 입력하고 QR코드를 받아야 입국이 가능했기 때문에, 모바일 입국신고(T8 등)에 대한 정보가 많이 퍼졌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일반 여행자의 경우, 태국 입국 시 기내에서 나눠주는 종이 입국신고서나 공항에서 제공되는 양식을 작성하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이전처럼 국가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모바일 QR코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제도는 종료된 상태입니다.

다만 일부 항공사나 여행사, 혹은 공항에서 편의를 위해 자체적으로 모바일 사전 입력 페이지나 QR코드를 안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모바일 입국신고서(T8 등)’는 이런 사전 등록용 시스템을 의미하며, 필수 제도가 아니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도구라고 이해하면 훨씬 덜 혼란스럽습니다.

태국 입국신고서 tdac 작성하기

 

모바일 입국신고를 쓰면 좋은 상황

태국 입국이 처음이거나 동행 인원이 많을 때는, 공항에서 서류를 쓰는 것만으로도 꽤 정신이 없습니다. 이럴 때 일부 항공사/여행사가 제공하는 온라인 사전등록 시스템을 활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공항이나 기내에서 서류를 쓰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여유 있는 시간에 작성해 오타나 누락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입력이 가능해 편리합니다.
  • 입국심사대에서 QR코드만 보여주면 되는 방식이 적용되는 경우, 줄이 조금 더 빨리 빠질 수 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일부 시스템’에서만 적용되는 방식이므로, 안내를 받지 못했다면 종이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면 충분합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먼저 체크하기

모바일 사전등록을 할 기회가 생겼을 때, 미리 손에 쥐고 있으면 좋은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유효한 여권 정보: 여권 번호, 발행일, 만료일, 국적, 생년월일 등
  • 항공편 정보: 태국으로 입국하는 편의 항공편명, 출발 도시, 도착 날짜
  • 태국 내 숙소 정보: 첫 숙소의 이름, 전체 주소(도시명 포함), 연락처
  • 본인 연락처: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국가번호 포함)
  • 인터넷이 되는 스마트폰 또는 PC

이 정보들은 모바일이든 종이든, 어떤 형태의 입국신고서를 쓰더라도 거의 공통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여행 전 한 번에 정리해두면 여러 번 도움이 됩니다.

접속할 사이트

모바일 입국신고를 한다고 해서 아무 사이트나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개인정보를 많이 입력하는 만큼, 출처가 분명해야 합니다.

  •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링크인지, 여행사 공식 안내인지 반드시 확인합니다.
  • 주소가 수상하거나 광고성 문구가 많은 사이트는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태국 정부 공식 사이트를 가장한 위조 페이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검색으로 찾기보다는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직접 안내한 링크를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현재 태국 정부가 모든 관광객에게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공식 T8 모바일 입국 필수 시스템’은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여기에 등록해야 입국할 수 있다”라는 문구가 보이면 일단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영문 작성, 여권과 똑같이 쓰는 것이 핵심

개인 정보를 입력할 때는 여권과 조금이라도 다르게 쓰면 나중에 심사 과정에서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름 부분은 다음을 꼭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 성(Family Name), 이름(Given Name)은 여권에 적힌 순서, 철자 그대로 입력합니다.
  • 중간 이름(Middle Name)이 없다면 빈칸으로 두거나 ‘해당 없음’ 선택 항목이 있다면 그대로 두면 됩니다.
  • 국적은 SOUTH KOREA 또는 REPUBLIC OF KOREA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여권 번호, 발행일, 만료일은 숫자 하나까지 정확히 확인합니다.
  • 생년월일은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형식(일/월/년 또는 년/월/일)에 맞춰 꼼꼼히 선택합니다.

실제 작성할 때는, 여권을 옆에 펼쳐놓고 한 글자씩 옮겨 적는다고 생각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여행 정보 입력, 항공권과 숙소 예약 내역 기준으로

여행 정보는 대부분 항공권과 예약 확인서를 보면 쉽게 채울 수 있습니다. 다만 영어 표기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면, 아래 항목들을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 Flight Number(항공편명): 예를 들어 KE651, OZ741, TG659처럼 영문+숫자의 조합으로 되어 있는 번호를 그대로 입력합니다.
  • Date of Arrival(도착일): 한국 출발 날짜가 아니라, 태국에 실제로 도착하는 날짜를 기준으로 선택합니다.
  • Country from which you board(탑승국): 한국에서 출발한다면 REPUBLIC OF KOREA로 적습니다.
  • City from which you board(탑승도시): 서울 출발이면 SEOUL, 부산 출발이면 BUSAN 등으로 표기합니다.
  • Purpose of Visit(방문 목적): Holiday(관광/휴가), Business(출장), Transit(경유) 등 본인 목적에 맞게 선택합니다.
  • Length of Stay(체류 기간): 며칠 머무는지 일수 기준으로 입력합니다. 예: 5 days

여행 일정을 바꾸게 될 여지가 크다면, 입국일과 첫 숙소 정도만 확실히 입력하고, 현지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부분 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태국 내 숙소 정보, 첫 숙소 기준으로 입력하기

처음 태국을 방문하는 경우, “중간에 숙소를 옮기는데 다 적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보통은 태국에 도착해서 처음 머무는 숙소 한 곳만 정확하게 적으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 Hotel Name(호텔명): 예약 바우처에 나와 있는 공식 영문명을 그대로 적습니다.
  • Address(주소): 도로명, 구/군, 도시명, 우편번호까지 최대한 상세히 적습니다.
  • Contact Number(연락처): 호텔 예약 내역에 표기된 대표 전화번호를 입력합니다.

여행 중간에 게스트하우스로 옮기거나,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일정이 있더라도, 입국 단계에서는 첫 숙소만 명확히 기재해도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태국 내에서 연락 가능한 번호(현지 유심, eSIM 등)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입국 전에 미리 정리해두면 더 좋습니다.

 

연락처와 비상 연락처, 막연히 넘기지 말기

비상 연락처를 쓰는 칸이 있으면 대충 적고 넘어가기 쉽지만, 실제로는 이 부분이 중요한 안전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 Email Address(이메일): QR코드를 받을 메일이기 때문에 평소 자주 확인하는 주소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 Mobile Number(휴대전화): 국가번호(+82)와 함께 자신의 번호를 정확히 입력합니다.
  • Emergency Contact(비상연락처): 국내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의 연락처를 적고, 관계(부, 모, 형제, 친구 등)를 함께 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이 정보가 실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적어도 가족 한 명의 연락처 정도는 성실하게 적어두는 편이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제출 전 마지막 확인,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모든 칸을 다 채웠다고 바로 제출 버튼을 누르기보다는, 시계를 한 번 보고 1~2분만 더 투자해 전체를 훑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이름 철자가 여권과 한 글자도 다르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 여권 번호, 발행일, 만료일의 숫자를 다시 읽어봅니다.
  • 입국일과 체류 일수가 실제 일정과 맞는지 체크합니다.
  • 숙소 주소와 연락처가 예약 내역과 동일한지 비교합니다.
  • 이메일/전화번호 숫자가 하나라도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실제로 입국심사에서 추가 질문을 받는 경우, 대부분은 여권 정보나 일정 정보가 입력 내용과 어긋날 때 발생합니다. 이 부분만 잘 맞춰도 심사대를 훨씬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받았다면, 저장과 백업은 필수

제출을 마치면 화면에 QR코드가 뜨거나, 입력한 이메일로 코드가 전송되는 시스템이 많습니다. 공항 도착 후에는 와이파이가 잘 안 잡히거나, 배터리가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 화면에 뜬 QR코드는 바로 스크린샷으로 저장합니다.
  • 이메일로 받은 경우, 첨부된 이미지나 PDF를 스마트폰에 내려받습니다.
  • 여유가 있다면 집에서 미리 출력해 여권과 함께 넣어 두면 더 안전합니다.
  • 클라우드나 다른 기기에 한 번 더 백업해 두면, 휴대전화에 문제가 생겨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입국심사대에서 줄이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폴더를 뒤지며 파일을 찾기보다 한 번에 QR코드를 꺼내 보여주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실제 입국심사에서의 활용 방식

태국 공항에 도착해 입국심사대에 줄을 서면, 대부분은 여권과 함께 종이 입국신고서를 들고 있습니다. 만약 사전에 모바일 등록을 했다면, 심사관에게 여권과 함께 QR코드를 제시하면 됩니다.

  • 심사관이 QR코드를 스캔해 미리 입력한 정보를 확인합니다.
  • 추가로 방문 목적, 체류 일수, 첫 숙소 등을 간단히 물어볼 수 있습니다.
  • 별 문제 없으면 입국 도장이 찍히고, 수하물 수취대로 이동하면 됩니다.

다만 공항마다, 또 시기마다 실제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QR코드보다는 여전히 종이 입국신고서를 우선으로 받기도 하므로, 결국 가장 안전한 방법은 ‘두 가지 모두 준비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부담이 덜합니다.

 

모바일이 안 되더라도, 종이 입국신고서면 충분합니다

모바일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접속이 안 되거나, 항공사·여행사에서 아무 안내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때는 걱정하지 말고 기내나 공항에서 제공하는 종이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 볼펜을 하나 챙겨 두면 기내에서 미리 여유 있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 작성 항목은 모바일과 거의 비슷하므로, 미리 정리해둔 정보를 그대로 옮겨 적으면 됩니다.
  • 작성 요령이 헷갈리면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태국을 여러 번 오가는 사람들 중에도, 모바일보다는 그냥 종이 입국신고서가 더 편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이든, 정확한 정보로 차분히 작성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