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의 자욱한 공기 속에서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화면 가득 쌓인 블록 사이로 작대기 하나가 내려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던 긴장감, 그리고 마침내 네 줄을 동시에 지워버릴 때의 그 짜릿한 쾌감은 2000년대 초반을 지낸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사실 동네에서 스타를 더 많이 했죠)
한게임 테트리스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퇴근 후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처였고, 친구들과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던 광장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이름을 입력해도 공식 홈페이지는 나타나지 않고, 추억 섞인 게시글들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습니다.

추억의 한게임
한게임 테트리스가 우리 곁을 떠난 것은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 일입니다. 2013년경 공식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더 이상 한게임 아이디로 접속해 대전 상대를 기다리던 풍경은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유저가 아쉬워했던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전 세계 테트리스 저작권을 관리하는 테트리스 컴퍼니와의 라이선스 계약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넷마블 역시 이보다 앞선 2006년에 서비스를 종료하며 국내 포털 테트리스의 전성기는 막을 내렸습니다.
현재 이용 플랫폼
공식 서비스는 사라졌지만, 그 시절의 손맛을 잊지 못한 한국 유저들이 새롭게 정착한 곳들이 있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플랫폼과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TETR.IO: 별도의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입니다.
- 뿌요뿌요 테트리스: PC 스팀이나 콘솔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정식 라이선스 게임입니다.
- 테트리스 99: 닌텐도 스위치 유저들이 배틀로얄 방식으로 대결하는 게임입니다.
주요 플랫폼 비교
현재 이용 가능한 대안 서비스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TETR.IO | 뿌요뿌요 테트리스 2 | 테트리스 99 |
|---|---|---|---|
| 접속 방식 | 웹 브라우저 (무료) | 스팀/콘솔 (유료) | 닌텐도 스위치 전용 |
| 한국인 비중 | 매우 높음 | 보통 | 전 세계 유저 |
| 주요 특징 | 높은 자유도와 속도감 | 깔끔한 그래픽과 스토리 | 99인 생존 대결 |
한국인 대결 방법
외국 사이트인 TETR.IO에 접속하더라도 한국 사람들과 대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게임 내 멀티플레이 로비에 들어가면 방 제목에 한국어 혹은 KOREA라는 단어가 포함된 방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전 한게임 시절처럼 실력별로 방을 만들거나 초보 전용 방을 운영하는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어, 언어의 장벽 없이도 충분히 예전 느낌을 살리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추억의 시스템
예전 테트리스를 그리워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이템전과 계급 시스템입니다. 한게임 시절의 신급, 왕급 같은 계급 체계는 사라졌지만, 최신 플랫폼들 역시 각자의 랭킹 시스템을 통해 승부욕을 자극합니다. 특히 상대방에게 줄을 보내 공격하는 공격형 테트리스의 메커니즘은 과거와 동일하기 때문에 T-스핀이나 콤보 같은 고급 기술을 기억하신다면 금방 예전 실력을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
비록 우리가 사랑했던 파란색 인터페이스의 한게임 테트리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테트리스라는 게임 본연의 재미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설치의 번거로움 없이도 다시금 블록을 쌓고 터뜨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열려 있습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혹은 주말 저녁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한번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예전만큼 빠른 손가락은 아닐지라도 첫 줄을 지울 때의 그 쾌감만큼은 변함없이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