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을 계획할 때 해운대 하면 대부분 해수욕장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여름이면 인파로 빼곡한 그 해변 대신, 좀 더 여유롭게 부산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운대수목원에 닿게 됩니다. 처음에는 ‘해운대에 수목원이 있었어?’ 싶었는데, 알고 보니 국내 최대 규모의 공립수목원이고 입장료까지 무료라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말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이 꽤 많이 몰리는 편입니다.

쓰레기에서 숲으로

해운대수목원이 자리한 석대동은 원래 1987년부터 1993년까지 6년간 운영된 쓰레기 매립장이었습니다. 악취와 침출수로 부산의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꼽히던 곳이, 이제는 사람들이 주말마다 찾는 힐링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생태복원 사례로서도 꽤 인상적인 곳입니다.

이 수목원을 만든 곳은 중앙정부가 아닌 부산광역시입니다. 총 사업비 840억 원(국비 179억, 시비 661억)이 투입된 공립 시설로, 부지 면적은 약 62만 8,000㎡(약 19만 평)에 달합니다. 부산시민공원보다도 넓은 규모입니다. 다만, 공립수목원 기준으로 국내 최대라는 타이틀이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처럼 국립 수목원과 비교하면 규모 차이가 크니 이 점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무료 입장

해운대수목원의 가장 큰 장점은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라는 점입니다. 부산시가 직접 운영하는 공립 시설인 만큼,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유 관람이 기본이라 예약 없이도 방문이 가능하고, 숲 해설 프로그램을 원하시는 분은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신청하시면 됩니다.

구분 내용
입장료 무료
주차비 무료 (655면)
운영시간 (하절기 3~10월) 오전 9시 ~ 오후 6시 (입장마감 오후 5시 30분)
운영시간 (동절기 11~2월) 오전 9시 ~ 오후 5시 (입장마감 오후 4시 30분)
휴원일 매주 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반려동물 입장 불가
문의 051-888-7131

주요 볼거리

수목원 안에는 30여 개의 테마 정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편백숲에서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천천히 걸을 수 있고, 허브길과 향기원에서는 다양한 식물 향이 어우러져 산책 자체가 자연 테라피처럼 느껴집니다. 생태습지원, 난대림원, 가을원 등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공간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방문할 이유가 생기는 곳입니다.

5월에는 장미원이 단연 하이라이트입니다. 200여 종, 35,000그루의 장미가 한꺼번에 만개하는 시기로, 이 무렵 해운대수목원은 부산에서 손꼽히는 포토스팟이 됩니다. 가을에는 단풍 명소로도 인기가 높아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방문객이 꾸준히 찾는 편입니다.

수목원 안에 미니동물원이 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양, 흑염소, 타조, 당나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양과 흑염소는 시간대에 따라 방목하는 경우도 있어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일반 수목원에서는 보기 드문 구성이라,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교통편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중교통 접근성은 썩 좋지 않은 편입니다. 지하철 4호선 반여농산물시장역 2번 출구에서 내리면 도보로 35분 정도 걸어야 하고, 버스를 이용하더라도 환승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107번 버스가 수목원 정류장까지 직접 운행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이 노선을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방문객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주차비도 무료이고 655면으로 공간도 넉넉한 편이라, 차를 가져가시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주말이라면 오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주차와 산책 모두 여유롭게 즐기는 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