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PC방을 다녀본 분이라면 카트라이더를 한 번쯤은 해봤을 것입니다. 배찌와 다오가 달리는 아기자기한 화면, 아이템으로 친구를 엿먹이던 기억, 속도전에서 묘하게 짜릿했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런 카트라이더가 결국 서버를 닫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래된 게임 하나를 잃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카트라이더 종료

카트라이더 오리지널(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은 2004년에 출시되어 무려 19년간 서비스되었습니다. 동시 접속자가 수십만 명에 달하던 시절도 있었고, 프로리그까지 운영될 만큼 e스포츠로도 성장했습니다. 국민 레이싱 게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타이틀이었습니다.

그런데 넥슨은 2023년 3월,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하면서 오리지널 서비스를 종료해버렸습니다. 아직 유저들이 있던 게임을 갑작스럽게 닫아버린 것이라 반발이 상당했습니다. 차라리 오리지널을 유지하면서 드리프트를 별개 게임으로 운영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드리프트 실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풀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며 글로벌 시장을 노린 야심작이었습니다. PC는 물론 PS4, Xbox One, 모바일까지 지원했고 그래픽도 대폭 향상됐습니다.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오리지널과는 이질적인 게임성, 기대에 못 미치는 운영, 흥행 부진이 겹치면서 서비스는 점점 축소됐습니다. 결국 2024년 8월부터 콘솔, 모바일, 글로벌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했고, 2025년 10월 16일에는 마지막 남은 한국, 대만 PC 서버마저 최종 종료됐습니다. 출시 약 2년 반 만의 일입니다.

카트라이더 시리즈 현황

타이틀 플랫폼 서비스 시작 서비스 종료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PC 2004년 8월 2023년 3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PC / 콘솔 / 모바일 2023년 3월 2025년 10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모바일 (Android / iOS) 2020년 5월 서비스 중
카트라이더 클래식 PC (예정) 미정

러쉬플러스는?

PC 버전들이 모두 사라진 지금, 한국에서 유일하게 서비스 중인 카트라이더 시리즈 게임이 바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입니다. 2020년 5월 정식 출시된 모바일 레이싱 게임으로, 줄여서 카러플이라고도 불립니다. 넥슨과 텐센트가 공동 개발했으며 Android와 iOS 모두 지원합니다.

오리지널 카트라이더의 트랙과 BGM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PC 버전이 종료된 지금 원작 트랙을 달려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구글 플레이 2020년 올해의 베스트 게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로 e스포츠 시즌제 정규 리그를 출범시킨 게임이기도 합니다.

다만 물리엔진이 오리지널과 완전히 달라서, PC 카트라이더에 익숙한 유저라면 다른 게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드리프트 기술의 원리 자체가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원작 고수라도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2026년 현재도 콜라보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 뽀롱뽀롱 뽀로로 (2026년 2월 ~ 4월)
  • 꼬마버스 타요 (2026년 4월)
  • 바람의 나라 (2026년 4월)

활발한 운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PC 카트라이더의 공백기를 모바일로 달래고 싶다면 러쉬플러스가 현재로서는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러쉬플러스 설치하러 가기

 

클래식 발매 계획

드리프트 종료가 발표된 2025년 6월 16일, 넥슨은 동시에 카트라이더 클래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개발은 기존 드리프트를 만든 니트로스튜디오가 아닌 넥슨 코리아가 직접 맡고, 디렉터도 새롭게 교체됩니다.

당초 2025년 8월 18일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이 날짜는 원작 카트라이더 정식 서비스 시작일과 같은 날이어서 21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점 기준으로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며, 구체적인 새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이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아이템전 밸런스 문제(개차순방) 해결
  • 원작 감성을 살린 게임성 유지
  • 안정적인 장기 운영에 대한 신뢰 회복

결과적으로 넥슨은 멀쩡히 운영되던 오리지널을 닫고 드리프트로 갈아탔다가 실패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는 표현이 딱 맞는 상황입니다. 카트라이더 IP는 여전히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드리프트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번에는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길 기대하는 팬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