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던 시절, 출장 준비를 하며 처음 ‘로드뷰’라는 기능을 접했을 때의 놀라움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직접 가지 않고도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니, 그 당시에는 정말 혁신이었죠. 예전에는 대부분의 포털사이트가 단순한 검색과 뉴스 서비스에 집중했기 때문에 지도 기능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음(Daum)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위치 기반 정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2003년 다음은 ‘콩나물맵’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지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콩나물맵은 스카이뷰(항공사진)로드뷰(거리사진)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이는 다음이 이 서비스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특히 로드뷰는 등장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파격적인 기능이었습니다. 마치 현장에 가 있는 듯, 360도 사진을 통해 거리를 실감 나게 탐색할 수 있었죠. 부동산을 공부하거나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임장’을 대신해주는 최고의 도구였습니다. 집을 사기 전, 건물의 방향이나 주변 상권, 도로 폭 등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맵으로 바뀐 다음 지도

현재의 다음 지도는 ‘카카오맵’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그래서 포털에서 ‘다음 지도 로드뷰’를 검색해도 카카오맵 공식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다음의 기술과 카카오의 데이터가 결합되면서, 더 빠르고 정확한 위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죠.

카카오맵에 접속하면 오른쪽 상단의 ‘캠’ 아이콘을 클릭해 로드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도의 특정 지역 위에 푸른색 레이어가 표시되며, 이곳을 클릭하면 해당 위치의 거리 사진이 바로 나타납니다. 예전보다 훨씬 매끄럽고, 고해상도 이미지로 업데이트되어 실제로 걸어 다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모바일에서도 쉽게 이용하는 방법

카카오맵은 당연히 모바일 앱으로도 제공됩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하며, 아래 링크를 통해 각 스토어에서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버전에서는 위치 공유나 길찾기 기능이 훨씬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행 중 로드뷰를 연동하면, 실제 도로 환경을 미리 확인하며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어 안전 운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로드뷰의 특별한 사례

카카오맵의 로드뷰는 네이버 파노라마 기능과 유사하지만, 촬영 범위나 데이터의 풍부함 면에서 한발 앞서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요 도로만 보여줬지만, 이제는 좁은 골목이나 산책길, 심지어 등산로까지 세밀하게 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라산 등산로 로드뷰가 추가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이는 촬영팀이 직접 카메라를 머리에 장착하고 걸으며 촬영한 결과물입니다. 울릉도나 독도 주변은 보트를 타고 촬영을 진행했고,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전통시장이나 상가 내부도 사람이 직접 걸으며 기록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제는 집에서도 전국의 여행지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 여행’의 대안으로 로드뷰를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지도 서비스가 단순한 길찾기를 넘어, 실제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