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용돈을 그냥 현금으로만 쥐여주던 때가 있었습니다. 잊어버리기도 하고, 한 번에 다 써버리는 모습이 걱정되어 결국 은행에 가서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막상 준비하려고 보니 ‘어떤 서류를 챙겨가야 하지?’, ‘부모 둘 다 가야 하나?’ 같은 고민이 한꺼번에 밀려와, 은근히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은행 창구에서 서류가 하나 부족해 다시 집에 다녀온 적도 있어, 그 뒤로는 미리 꼼꼼히 확인하고 준비해 가는 편입니다.

미성년자 통장 개설, 누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미성년자 명의의 통장은 원칙적으로 법정대리인, 보통 부모가 함께 준비해 개설합니다. 은행과 지점에 따라 세부 기준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은행이라도 직원 안내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방문 전 해당 지점에 전화로 한 번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준을 기본으로 생각하시면 준비가 훨씬 수월합니다.

  • 법정대리인(부모) 중 최소 1인은 반드시 함께 방문
  • 부모와 자녀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 필수
  • 서류의 발급일이 3개월 이내인지 확인
  • 주민등록번호가 전부 표시된 ‘상세’ 서류 준비

국민은행 공식 안내

부모(법정대리인)가 준비해야 할 서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은 방문하는 부모의 신분 확인과 거래에 사용할 도장 또는 서명입니다.

  • 신분증
    •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중 유효한 것 1개
  • 거래인감 또는 서명
    • 통장에 사용할 도장(막도장도 일반적으로 가능) 또는 서명
    • 기존에 사용하는 인감이 있다면 통일해서 쓰는 것이 나중에 편리합니다.

미성년 자녀가 준비해야 할 서류

아이 본인의 신분증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신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를 통해 은행에서 확인을 진행합니다.

  • 기본증명서(상세)
    • 자녀 명의로 발급
    • 주민등록번호 전체 공개, 3개월 이내 발급분
  • 가족관계증명서(상세)
    • 자녀 명의로 발급하는 경우: 부모와 자녀 관계가 모두 표시되어야 함
    • 부모 명의로 발급하는 경우: 해당 자녀가 포함되어 있고, 주민등록번호 전체 공개
    • 역시 3개월 이내 발급분 사용
  • 자녀 명의의 도장 또는 서명
    • 아이 통장에 사용할 도장 또는 서명
    •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자녀 서명을 받는 은행이 많습니다.
    • 아직 글씨 쓰기가 어려운 나이라면 부모가 대신 서명하도록 안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장 개설 시 필요한 예금액

대부분의 은행은 통장을 만들 때 첫 입금액을 함께 받습니다. 최소 금액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소액으로도 개설이 가능하므로 큰 금액을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 창구에서 “얼마부터 넣으셔도 됩니다”라는 안내를 듣는 경우가 많아, 미리 정해둔 금액이 없다면 아이와 상의해서 상징적으로 의미 있는 금액을 준비해가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통장만들기 모바일로(정책브리핑)

부모 한 명만 방문하는 경우 준비 사항

실제로 가장 많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에는 비교적 간단한 편입니다.

  • 방문하는 부모의 신분증 및 도장(또는 서명)
  • 미성년 자녀의 기본증명서(상세), 가족관계증명서(상세)
  • 자녀 도장 또는 서명
  • 최초 입금액

다만, 일부 은행이나 특정 상품의 경우 부모 둘 다의 정보나 동의를 요구할 수 있으므로, 마음 편하게 진행하시려면 미리 전화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한쪽 부모의 동의를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

부모 모두가 함께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방문하지 않는 부모의 동의서류를 요구하는 지점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 금융 범죄 예방을 위해 절차를 강화하는 분위기라, 예전보다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방문하는 부모
    • 기본 서류는 앞서 안내한 것과 동일
  • 방문하지 않는 부모의 서류
    • 은행 양식에 따른 미성년자 통장 개설 동의서
    • 신분증 사본
    • 인감증명서(동의서에 날인한 인감과 동일, 보통 3개월 이내 발급분)
    • 또는 본인서명사실확인서(서명으로 동의서를 작성한 경우)

이 부분은 은행·지점별로 요구 수준이 다를 수 있어, 실제로 통장을 만들 지점을 정했다면 그 지점에 직접 문의해 정확한 안내를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조부모·친척 등 제3자가 대신 방문하는 경우

조부모가 손주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칙적으로는 법정대리인만 통장 개설이 가능합니다. 예외적으로 후견인 지정 서류 등 별도의 법적 근거가 있거나, 부득이한 사유를 증명할 수 있을 때에 한해 심사 후 허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이 경우에는 상황마다 필요한 서류와 절차가 크게 달라지므로, 무작정 서류를 준비하기보다는 해당 은행 지점에 자세히 상담을 받으신 뒤, 안내받은 서류를 맞춰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카카오뱅크 우리아이통장 

서류 발급과 준비 시 꼭 확인해야 할 점

통장 개설을 하러 갔다가 가장 많이 겪는 실수가 ‘서류는 가져갔는데, 형식이 맞지 않아 다시 발급받는’ 상황입니다. 몇 가지 포인트만 기억해두면 이런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는 3개월 이내 발급분만 인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민등록번호는 모두 공개로 발급해야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 ‘일반’이 아닌 ‘상세’로 발급해야 부모·자녀 관계와 필요한 정보가 모두 표시됩니다.
  • 주민센터 방문이 어렵다면 정부24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발급이 가능하므로, 미리 출력해 두면 편리합니다.

통장 개설 목적과 활용 방식도 미리 생각해두기

최근에는 금융거래 한도 관리가 강화되면서, 통장 개설 시 은행에서 개설 목적을 비교적 자세히 묻는 편입니다. 실제로 창구에서 “용돈 관리용인가요, 장기 저축용인가요, 학원비 출금용인가요?” 같은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다음과 같은 부분을 생각해두면 상담이 훨씬 수월합니다.

  • 용돈을 모으는 통장인지, 특정 목표(유학, 등록금, 여행 등)를 위한 통장인지
  • 부모만 입금·출금할 것인지, 나중에 아이에게 직접 카드를 줄 계획이 있는지
  • 자동이체(학원비, 급식비 등) 계좌로 활용할 계획이 있는지

 

체크카드·인터넷뱅킹 신청 시 유의사항

통장만 개설할 수도 있지만, 요즘은 체크카드나 인터넷·모바일뱅킹까지 함께 신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추가 동의나 자녀 직접 방문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 미성년자의 체크카드는 나이와 은행 정책에 따라 발급 가능 여부와 한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시, 부모 동의서나 추가 서명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 아이에게 직접 카드를 줄 계획이라면, 사용 한도와 사용처(편의점, 온라인 결제 등)를 어떻게 관리할지 미리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통장을 만들던 날, 아이가 자기 이름이 적힌 통장을 손에 쥐고 얼마나 뿌듯해하던지 그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후로 용돈을 받으면 스스로 통장에 넣고, 통장에 찍힌 숫자를 보며 “이번 달에는 조금 더 아껴야겠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준비 과정이 조금 번거로웠던 기억쯤은 금세 잊혀졌습니다. 서류만 한 번에 잘 챙겨가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절차입니다.